그래도 해야 할 일은 해야죠.
페이지 정보
본문
처음, 고급 소량이라는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충무로에서는 결코 쉽지않은 아이템의 인쇄소로 시작한 지 이젠 7년쯤 되어가나 봅니다.
사실 고급 소량 제작은 팩토리비가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시장의 규모와 제작 솔루션의 변화로 기존 인쇄 방식의 주문량이 대폭 줄어들자
기존의 인쇄소들이 생존하고자 하는 몸부림으로 디지털 기기의 구매와 함께 소량 제작이라는 스몰 비즈니스 모델을 충무로에 뿌려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야심 찬 기획으로 출발한 대부분의 업체는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과 새로운 니즈라는 간극을 메우지 못하고 하나둘 충무로를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제본과 박 작업 등 후가공 업무를 전문적으로 하던 소규모 업체들은 하나둘 충무로를 떠나기 시작했던 때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몇몇 발 빠른 업체들은 기존의 인쇄 시장을 버리고 복사 전문 시장으로 뛰어들어
복사인지 인쇄인지 모를 애매모호한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고 소량이라는 키워드로 다행히 더디지만,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퀄리티보다는 "소량도 할 수 있어"라는 강한 대시가 오히려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에서 가능했던
프로다운 자부심 등을 망각하고 오로지 정형화된 틀 안에서 빨리 만들어 빨리 납품하는 공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전전긍긍하던 기업에는 이윤을 쉽고 빠르게 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유혹적인 모델인 소량 제작이었습니다.
공장 비도 그 유혹에 쉽게 빠져들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모든 직원의 "예술을 하겠다."라는 다부진 각오가 "고급 소량"이라는 키워드를 지키게 해주었습니다.
이제 팩토리비도 변해 갑니다.
컨셉에 대해 고민하고 회의를 거듭하며 정성이 들어간 책을 만드는 것을 트랜드로 만들자는….올바른 모습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지난 3년간 익혀왔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변하고 있습니다.
쉽지만은 않은 주문형 책자를 만드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충무로에 팩토리비같은 회사들이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 이전글자신감과 오만의 차이 25.02.18